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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KBG 줌업] '스피드+커스터마이징' 스페셜티 실리콘 소재로 명가 건립 구슬땀①

KBG 2026-06-22
글로벌 실리콘 소재 제조사들 러브콜, 중간소재 명가
매출액 200억 대 불구 영업이익 10~20%, 알짜회사
맞춤형 R&D 전방 불황 돌파, 2차전지·코스메틱 진출

코스닥 상장사 KBG(옛 한국바이오젠)는 시장에서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 글로벌 실리콘 소재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잘 만들고, 제때 납기'로 소문난 파트너입니다. 25년 업력을 자랑합니다. 창업주 부태웅 회장에 이어 장남 부삼열 대표를 중심으로 2세 경영을 안착시키고 있는 회사인데요, 최근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스페셜티 소재'로 성장 축을 옮기고 있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KBG 충북 괴산 본사를 찾아 KBG의 성장 플랜과 부삼열 대표의 '동반경영'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KBG 괴산 공장 전경(사진제공=KBG)
KBG 괴산 공장 전경(사진제공=KBG)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충북 괴산)] "구소련 비밀경찰 KGB와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충북 괴산 공장에서 만난 부삼열 KBG 대표는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사업과 경영의 이야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부 대표는 KBG(옛 한국바이오젠) 창업주 부태웅 회장의 장남으로, 1986년 생 마흔 살의 젊은 경영인입니다.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부친을 보필하며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죠. 일본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LG디스플레이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2001년 한국바이오젠으로 출발한 KBG는 2022년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초기 아미노산, 타우린, 자일리톨 등을 개발, 생산하며 바이오 관련 사업을 영위하다가 2006년부터 정밀화학 사업에 본격 진출해 실리콘 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실란 가교제 ▲실리콘 광학용 투명장착필름(OCA) ▲휘도향상용 자외선경화제(OCR) ▲감압점착제(PSA) ▲내열코팅 소재 등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개발ㆍ공급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국내 유일의 실리콘 소재 합성 제조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글로벌 5대 실리콘 완제사들과 오랜 기간 거래하고 있고, 실리콘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는 어김 없이 KBG에 프로젝트 콜을 칠 만큼 실리콘 소재 합성 부문에서는 탄탄한 업력을 공인 받고 있는 회사죠. 

갓 취임한 중기벤처의 2세 경영자들을 만나면 간혹 'Brand New(브랜뉴, 신 경영)'를 전면에 내세우는 케이스를 볼 수 있는데, 부 대표에게서는 그런 류의 조급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게 기자의 느낌입니다. '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거야' 라는 야망 말이죠. 부 대표가 처음부터 일정 부분 가업승계를 염두에 두고, 일본 유학길(응용화학)에 올랐던 탓도 있고, 부 회장 창업 이후 KBG가 단계적 '피벗'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기반을 다져온 덕도 배경에 있을 겁니다. 

KBG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239억원 등 약 200억원 가량의 매출 볼륨을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많게는 20%에서 10% 가량 꾸준히 발생하는 회사사죠. 순이익률은 더 높습니다. 부채가 사실상 없는 무차입 구조이기 때문에 벌어들인 영업익은 그대로 회사의 잉여이익으로 귀속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배당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당성향만 20.14%. 알짜회사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리하여 부 대표의 기조는 '우리가 가장 잘 해온 것을 더 잘하자'는 모드입니다. 창업주 부친이 그래왔듯 무리하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더불어 판로도 넓혀가는 방식입니다. 창업 초기 식품 첨가물 등 바이오 소재 사업을 시작으로 이후 중합방지제 사업에 진출한 뒤  2006년부터 실리콘 소재 사업을 확장해 온 KBG는 이제 '스페셜티 실리콘 소재' 시장에 가늠쇠를 고정하고 있습니다. 

부 대표는 현실의 한계와 그걸 돌파할 액션플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실란트 제조사 등에 공급하고 있는 실란가교제 등의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인데, 시장이 포화상태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희가 잡은 전략은 스페셜티 소재 틈새공략입니다."

고객사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기초로 합니다. 여타 제조업 부문이 그러하듯 중국 제조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대량 생산에 특화, 제조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KBG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피디한 스페셜티 실리콘 소재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이야깁니다. KBG측에 따르면 총 70여 명의 임직원 중 연구소 배속만 약 20여 명에 이를 정도로 R&D 인력 비중이 높습니다. 지역소재 제조사 중에서도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젊은 전공 인력들의 비중 역시 높습니다. 석사급 인력이 3분의 1 가량 된다는 전언입니다.

부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발 빠르게 합성 실리콘 소재를 제공하면 해당 고객사를 KBG에 락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R&D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죠." 올해는 디스플레이 소재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부삼열 대표이사(사진제공=KBG)
부삼열 대표이사(사진제공=KBG)

KBG는 스페셜티 실리콘 소재 사업의 확장을 위해 올해 정관을 정비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에이밍하고 있는 사업영역을 명시화한 셈인데요,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실리콘 소재 제조, 판매업 ▲2차 전지용 소재 제조, 판매업 ▲화장품 원료 제조, 판매업 ▲세라믹 소재 제조, 판매업 ▲자동차용 전자소재 및 고기능성 접착제 제조업 등이 해당됩니다. 실리콘 소재의 범용성을 활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코스메틱 등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복안입니다. 

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LTO(Lithium Titanate Oxide)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입니다. LTO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첨가되는 물질인데, 음극재에 쓰이는 흑연을 대체하는 물질입니다.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고, 빠른 충전 속도, 긴 수명을 제공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 대표는 "순간적으로 큰 출력이 필요한 로봇이나 대중교통의 슈퍼커패시터 등 특수시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 진입 시기가 더 빠른 소재는 코스메틱 관련 소재입니다. 개발 단계라 구체적인 화학 구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KBG의 '비기'가 되리라는 전망입니다. 해당 소재는 일본 화학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조인데요, KBG는 이 시장에 국산화 기수로서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R&D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 빠르게 해당 시장을 국산화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소재 국산화를 달성하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주가부양용 장밋빛 멘트만 날리지 않았습니다. 그를 '균형 잡힌 경영자'로 느낀 대목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B2B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전방 고객사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지금 소재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인데, 지난해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어떻게 풀릴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KBG는 지속적으로 신규 스페셜티 제품 개발에 공력을 투입하고 있고, 이 제품들이 당장 드라마틱하게 매출 신장에 보탬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볼륨업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KBG의 PBR은 0.82배, PER는 14.84배 입니다. 소재 밴더 특성상 높은 밸류를 받기 힘든 구조를 감안해도, 본질가치 대비 완연한 저평가주라고 보여집니다.  저평가의 늪을 뚫고 하반기 비상할 수 있을 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출처 : 녹색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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